작품 소개
CONTENTS //
|
* 제작스탭
CAST // 탐정 | F 비서 | 류우하 소년 | 리나 철수 | 아둥아둥
STAFF // 각본 | SeaBlue 편집 | Jjun, HYPER 연출 | 아둥아둥
음악 // 카지우라 유키 작곡, 마이 히메(舞-HiME) OST 中
| ||||||
|
* 등장인물
| ||||||
|
* 시나리오
SCENE #1
(S.E. 여자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 - 시작
비서 : (모놀로그) 타인의 비밀을 은밀히 알아내거나 범죄 사건을 추적하여 알아내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 어린아이라면, 경찰도 쩔쩔매는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고 괴도와 대결을 벌이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멋진 주인공을 상상하겠지. 셜록 홈즈처럼. 어른이라면? ......글쎄, 그 단어에, 그리움이 섞인 낭만을 느낄 지도 모르지만,....
(S.E. 여자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 - 종료
(S.E. 계단 오르는 소리. 콩콩콩콩콩콩)
(S.E. 여자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 - 시작
비서 : (모놀로그) 결국 현실 세계에 눈을 뜨면,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멋진 존재라는 환상은 버리게 되기 마련이다. 장미꽃이 달린 예고장을 던지는 괴도도 없고. 가련한 미망인이 세기의 다이아몬드를 분실했다면서 찾아오는 일도 없다.
(S.E. 여자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 - 종료
(S.E. 계단 오르는 소리. 콩콩콩콩콩콩)
(S.E. 여자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 - 시작
비서 : (모놀로그) 그러니까 당연히, 중절모에 파이프 담배를 피워 문 고독한 신사도 없다. 있다고 하면. 현실세계 그들이 있다고 하면-
(S.E. 구두소리 종료 후, 문 여는 소리. 끼이이익)
탐정 : (자다 깬 목소리로) 어어, 왔어?
비서 : (모놀로그) 책상에서 엎어져 자다가 일어난 남자와.
비서 : 안녕하세요.
비서 : (모놀로그) 그를 돕는 미모의 여비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SCENE #2
(BGM 01 시작)
탐정 : 일찍 왔네. 지금 몇시야?
비서 : 몇 시인지도 모르면서 일찍 왔다니, 비논리적이에요.
탐정 : 어디 보자...8시 15분. 그것 봐. 일찍 온 거 맞잖아. (미소지으며) 결과적으로 맞았으니까 문제 없어.
비서 : (모놀로그)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이 사무소의 소장.
탐정 : 아...졸려 (S.E. 걸어가는 소리. 뚜벅뚜벅).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 커피. 커피 어디 있지?
비서 : (약간 소리 높여 부엌까지 들리게) 찬장 왼쪽 세 번째 서랍이요!
탐정 : (부엌에서) 아, 여기 있다.
(S.E. 찻잔 꺼내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비서 : (억양 없는 무뚝뚝한 어조로) 찻잔 깨지 않게 조심하세요.
탐정 : (장난스럽게) 오케이-
비서 : (역시 억양 없이) 찻잔 깨지면 제 인내심도 깨질 겁니다, 소장님.
탐정 : (빠릿빠릿) 옙! 목숨 걸고 찻잔을 지키겠습니다!
비서 : (한숨) 후우......
(S.E. 책상 위에 어질러진 서류 정리하는 종이소리. 부스럭 부스럭 탁탁)
탐정 : (부엌에서 돌아옴) 설탕하고 프림은?
비서 : 다 떨어졌어요.
탐정 : 이런, 그러면 사왔어야지!
비서 : 돈은?
탐정 : ............블랙으로 마실게.
(S.E. 뛰어가는 소리. 탁탁탁)
비서 : (한숨) 후우...... (혼잣말로)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BGM 01 종료)
(S.E. 벨소리. 딩동 딩동)
비서 : 어라?
탐정 : (다시 부엌에서 나오며) 손님 왔어?
비서 : 이 시간에, 누구지?
탐정 : 의뢰인이네. 누군지 모르지만 빨리 나가 봐.
비서 : 또 그런 비논리적인 소리를...
(S.E. 벨소리. 딩동)
비서 : 네, 나가요-!
(S.E. 뛰는 소리. 탁탁탁탁)
(S.E. 문 여는 소리. 끼이이익)
(BGM 02 시작)
비서 : 어머나. ...안녕 꼬마야.
소년 : 저, 저기요..
비서 : (모놀로그) 현실 세계에는, 장미꽃이 달린 예고장을 던지는 괴도도, 세기의 다이아몬드를 분실했다면서 찾아오는 가련한 미망인도 없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보편적인 의뢰는, 첫 번째는 잃어버린 애완동물을 찾아 달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바람난 배우자 증거를 잡아 달라는 것.
비서 : (상냥하게) 그래, 무슨 일로 왔니?
소년 : (울먹이며) 제 고양이를 찾아주세요.
비서 : (모놀로그) 아무래도, 오늘은 첫 번째 용건인 것 같다.
(BGM 02 종료)
SCENE #3
탐정 : 그래, 고양이의 인상착의는?
소년 : 네?
비서 :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어떻게 생긴 고양이니? 혹시 사진 있어?
소년 : 네.
(S.E. 가방 뒤지는 소리. 부스럭 부스럭)
소년 : 여기요.
탐정 : ......개성이 다소 결여된 외부적 특징을 가지고 있구나.
소년 : 네???
비서 :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약간 평범하게 생겼네.
소년 : 아니에요! 다른 고양이들하고는 엄청 틀리단 말이에요! (더듬거리며 열심히 설명) 에 또, 배 부분은 하얗고, 엉덩이 얼룩이 나비 모양이고, 그리고 또...
비서 : (달래듯이) 고양이하고...정말 사이가 좋았나 보구나.
소년 : (다시 울먹이며) 꼭...찾아주세요 아저씨. 부탁해요. 네? 꼭이요.
탐정 : 고양이가 없어진 지 얼마나 됐지?
소년 : (말 없이 손가락 2개 올림)
비서 : 이틀?
소년 : (도리도리) 아니요.
탐정 : 2주?
소년 : (끄덕) 우웅.
탐정 : 그래? 이런... 이렇게 어린 새끼 고양이면 혼자서 오래 견디기 힘들 텐데.
소년 : 새끼 고양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괜찮을 거에요.
비서 : 응?
탐정 : ......이 사진, 얼마나 된 거니?
소년 : 에...또...에...일년하고...이렇게요.
비서 : 1년 6개월???!!!
탐정 : (질렸다는 듯이) 암컷이랬지? 지금쯤은 훌륭한 캣우먼이 다 됐겠네.
소년 : 미안해요...사진이, 그거 다음에는 찍은 게 없어요.
비서 :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도 이걸로는 좀...
탐정 : (비서를 가로 막으며) 아니, 잠깐.
비서 : ???
(BGM 03 시작)
탐정 : 이 다음에는 사진 찍은 게 없어?
소년 : (슬프게) 네.
탐정 : 이 다음에는 안 찍어줬단 말이지?
소년 : ......네.
탐정 : (알겠다는 듯이) 흠흠. 그래. 자, 중요한 거 한가지 묻자.
소년 : 네. 뭘요?
탐정 : 너, 의뢰비 가지고 있니?
비서 : (기가 막힌다는 듯이) 이, 이봐요 소장님!! 아무리 그래도...!
탐정 : (비서 말 끊으며. 진지하게) 가만히 있어봐. 돈, 가지고 있니?
소년 : 응. 가지고 왔어요. (가방 뒤지는 소리. 부스럭 부스럭) 여기요(책상 위에 돈다발 놓는 소리. 탁).
비서 : ....와. 이 돈, 어디서 났지?
탐정 : (태평하게) 부모님이 주셨겠지 뭐.
비서 : 이만큼이나요? 이 정도면 애들 용돈이 아니라 어른 한달 용돈으로도 충분해요. 물론 그렇게 거금이 아니기는 하지만-
소년 : (비서 말 끊으며, 걱정되는듯) ...모자라요?
탐정 : 그래 그래. (고개를 끄덕끄덕) 알겠어 알겠어.
소년 : 잠깐만요! 돈 더 가지고 올게요!! (S.E. 일어서는 소리. 우당탕)
비서 : 얘, 잠깐! (소년을 붙잡음) 자 자, 괜찮으니까 여기 다시 앉아.
소년 : 그치만...돈이...
비서 : 돈은 괜찮아. (탐정을 노려보며) 그.렇.겠.지.요?
탐정 : 응? 아, 그래. 돈은 됐어.
비서 : 그럼 뭐가 문제예요?
탐정 : 문제? 문제될 거야 뻔하지. (소년을 보며) 자, 그 고양이 말이다.
소년 : 네.
탐정 : 없어지기 전에, 뭔가 이상하지는 않디?
소년 : 네! 맞아요! 이상하게 어리광 부리고, 이상하게 울었어요. 그래서 제가 혼 내 줬는데, 역시 그것 때문에 나간 건가요?
비서 : ......어라? 혹시 그거......발정기...
탐정 : (힘 빠진 웃음) 아하하하하하하하. (진지하게) 얘야.
소년 : (어리둥절) 네??
탐정 : 그 고양이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 나간 거란다.
소년 : ...사랑이요?
탐정 : 그래, 사랑. 조금 더 기다리면, 임신을 해서 돌아올 거야.
소년 : 임신???
비서 : (웃으며) 네 고양이가, 엄마 고양이가 되는 거야.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생긴다는 뜻.
소년 : 아기 고양이요? 어떻게요???
탐정 : 음. 그건 말이지. 발정기의 암컷 고양이가 수컷 고양이와 교-
비서 : (활짝 웃으며) 그 이상 애한테 이상한 말 하면 고양이 먹이로 던져 줄 거에요?
탐정 : 죄송합니다.
소년 : ??? 그러면, 고양이는 이제 돌아오는 건가요?
탐정 : 지금 당장...은 아니고,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 될거다.
소년 : (정말 슬픈 듯) 일주일...씩이나 더 기다려야 되요? (울먹울먹) 그렇게...또...혼자서......훌쩍...
비서 : (당황해서) 어머...우, 울지마. 착하지.
탐정 : ...꼬마야, 좋은 걸 가르쳐 줄게.
소년 : (계속 훌쩍) ...좋은 거요?
탐정 : 그래. 사실, 나는 마법사란다.
비서&소년 : 에???
비서 : (부들부들) 이봐요 소장님...
탐정 : (무시) 그러니까, 너에게 주문을 가르쳐 줄게.
소년 : 주문???
탐정 : 그래.
탐정 :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마법의 주문.
소년 : 정말이요????
비서 : 무슨-
탐정 : (비서 말 끊으며) 그럼. 정말이고 말고.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자, 귀를 대 보렴. 주문을 가르쳐 줄게. (비서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엿듣지 마!
비서 : (앙칼지게) 안 들어욧!!!!
탐정 : 잘 들어... (소년의 귀에 무언가 소곤소곤-시작)
비서 : (한숨) 후우...... (다시 한 번 혼잣말로)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탐정 : (소년의 귀에 무언가 소곤소곤-종료) 외웠지?
소년 : ......(활짝 웃으며) 네.
탐정 : 매일 하루 세 번, 식후 30분 후에 이 주문을 외우는 거야. 더 자주 하면 더 좋고.
소년 : (기운차게) 매일매일 열심히 할게요!
탐정 : (웃으며) 그래. 매일매일, 열심히.
(BGM 03 종료) (S.E. 문 여닫는 소리. 덜커덕 철컥)
SCENE #4
탐정 : 어, 아직 퇴근 안했어?
비서 : 어디 갔다 오신 거에요? 이런 저녁에.
탐정 : 쇼핑. (S.E. 봉지 들어보이는 소리. 부스럭). 커피 새로 사왔어.
비서 : 제가 사 온다니까요.
탐정 : 그러면 맨날 맛 없는 것만 사오잖아!
비서 : 인스턴트 커피에 맛있고 없는게 어디 있어요. 다 그게 그거지.
탐정 : 쯧쯧쯧. 뭘 모르는군 그래. 인스턴트 커피에는 각 메이커마다 깊은 맛의 차이가-
비서 : (말 끊으며) 네, 그러신가요. 아, 전화 왔었어요.
탐정 : 고양이 꼬마한테서?
비서 : 어? 어떻게 아셨어요?
탐정 : (씩 웃으며) 다 아는 수가 있지. 그래, 고양이는 무사히 잘 돌아왔데?
비서 : (웃으며) 네. 전화기 너머로 좋아서 펄펄 뛰던데요? 소장님한테, 정말 고맙데요.
탐정 : 그래, 잘 됐네.
비서 : ......저기요, 소장님.
탐정 : 응?
비서 : 그 때, 그 꼬마한테 뭐라고 하신 거에요?
탐정 : (냉큼) 비서가 너무 괴롭혀서 못 살겠다고.
비서 : 농담하지 말구요. ......아니면, (방긋) 정말 못 살게 해 드릴까요?
탐정 : 죄송합니다.
비서 : 그 때, 무슨 주문 가르쳐 준답시고 애한테 뭐라고 말했어요, 도대체?
탐정 : 왜. 꼬마가 전화로 그 얘기 했어?
비서 : 아니...그냥...... 주문 고맙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길래...궁금해서요.
탐정 : (만족스러운 듯) 우후후후후훗.
비서 : 말해 줘 봐요, 좀.
탐정 : 추리해봐.
비서 : 네?
탐정 : 남한테 해답을 의존하는 건 좋지 않아. 우선은 자기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데 까지는 생각해야지.
비서 : 에...음...
탐정 : 게다가, 명색이 비서잖아?
비서 : 알았다구요. 추리해 볼께요. 우선...고양이가 집을 나간 건 그냥 발정기 탓. 맞지요?
탐정 : 응. 그건 확실해.
비서 : 그...러...면...그냥 발정기 문제니까 곧 돌아올 거라는 주문을? ......역시 이건 아니겠죠?
탐정 : 힌트를 주지. 기초부터 생각해 보라구. “그 꼬마는, 어떻게 이 사무소에 올 수 있었는가”
비서 : 어떻게 올 수 있다니요. 전단지라도 본거 아니에요? 그거 뿌리고 다니느라 꽤 고생했는데...
탐정 : 이런. 더 쉽게 말해줄게. 그 꼬마가 이 사무소에 오기 위해 필요한 상황조건은?
비서 : 오기 위해 필요한...상황조건? ......아!
탐정 : 알겠어?
비서 :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이상하게 구는 건 알았어도, 그게 발정기라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무실로 온 거에요. 보통 사람이라면 발정기라는 걸 알고 조치를 취했거나, 적어도 왜 나갔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찾아오지는 않아요!
탐정 : 정답. 그러면 그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비서 : 그런 사실을 가르쳐 줄 만한 ‘어른’이 없었다!
탐정 : 어떤 어른?
비서 : 부모에요, 부모! (점점 크게. 알겠다는 듯이) 아....아아....아아아, 맞아! 그래그래! 가지고 온 사진이 1년도 더 된 거였어요! 그리고 소장님이 이 다음에는 ‘안찍어줬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했어요! 발정기라는 사실을 가르쳐 줄,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줄 부모가 없었어요!
탐정 : 부모는 사망했을까?
비서 : (의기양양) 천만에요.
탐정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비서 : (우물우물. 마지막 가서는 거의 기어들어가듯) 어...그때...소장님이, 부모님 얘기를 했으니까.
탐정 : 응. 그런데 솔직히 나도 그건 그냥 추측이었어. 나중에 부모라는 말에 꼬마가 보인 반응을 보고, 부모는 있겠구나 확신한거지.
비서 : 부모는 없다. 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조심스럽게) 그러면...가정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BGM 04 시작)
탐정 :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는 있다. 하지만 ‘돌봐주는’ 부모는 없다는 거겠지. 애한테 용돈으로 수십 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고양이도 사주고...그런 부모는 있어. 하지만, 사진을 찍어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함께 해주고...그런 부모는, 없던 거야.
비서 : 가엽게도...
탐정 : 부모가 무슨 일로 그랬는지는 몰라. 일 때문에 바빴을 수도 있고, 가정불화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확실한 건, 어린애를 방치했다는 것. 아직 철도 들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함께 할 친구는 고양이 밖에 없었다는 것. 그래서...고양이가 발정기에 접어 들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도 알지 못해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못했고...덕분에 그나마 남아 있던 유일한 ‘가족’을 잃고 외톨이가 된 어린아이가... 뭐,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이 사무소까지 와서 의뢰를 했다는 거지. 자기 용돈이 들어 있는 가방을, 그 작은 손에 쥐고 말야......
비서 : 다행이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고양이가 무사히 돌아와서. ......아! 소장님! 그러고보니까, 발정기라서 집을 나간 고양이가 그대로 안들어왔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다시 들어온다는 보장도 전혀 없고, 집에서만 키우던 고양이가 밖에 나가서 무사히 지내기가 얼마나 힘든데!!!
탐정 : 의뢰를 받았잖아?
비서 : ...???
탐정 : 그때 꼬마가 두고 간 돈을 받았으니까, 의뢰는 성립한거야. 그리고 방금 한 말대로, 고양이가 무사히 돌아오리라는 법은 없었지. ....자, ‘우리’가 하는 일은?
비서 : ...의뢰인이 정말로 원하는 일을 이루어 준다.
탐정 : 그래. 그러니까 1차적으로 그 고양이의 신변을 확보해야지.
비서 : 그래서 요즘 날마다 나간 거에요??
탐정 : 훗. 내가 6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비서 : (단호히) 전혀.
탐정 : (신경 안쓰고) 사실은, 그 6개국어 중에 ‘고양이어’도 포함되어 있었지. 아아, 정말 고생 많았다구. 고양이 탐문수사는.
비서 : (중얼중얼) ...6개국어는 몰라도 헛소리는 잘 하시는군요. 어쨌건, 이걸로 해피 엔딩인가요? 뭐가 어쨌건 간에 고양이도 무사히 돌아왔고.
탐정 : (무슨 소리냐는 듯) 응?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비서 : ??? 또 뭐가 있나요?
탐정 : 해피 엔딩이라니, 아직은 우리도 행복하지 못하고 그 꼬마도 행복하지 못해.
비서 : 어라? 그게 무슨...
(BGM 04 시작)
탐정 : (한숨 쉬며) 이봐요 아가씨. ......그 어린 아이는, 이제부터 정말로 ‘행복’할까? 고양이가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함께 할 친구는 고양이 밖에 없는 그 생활로 다시 돌아가서...행복할까. 정말로...외롭지 않을까?
비서 :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요.
탐정 : 아마 꼬마도 그건 알고 있을거야. 아니,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건 그 녀석이겠지. 어린아이는, 우리들 생각보다 훨씬 더 정에 민감해. 그리고, 힘이 없어...
비서 : 그렇...네요...
탐정 : 어때. 이 정도면 답변이 됐어?
비서 : 네? 무슨 답변이요?
탐정 : 이런이런. 자기가 질문 해 놓고도 잊어버린 거야? ...아까 물어봤잖아. 그때 애한테 무슨 주문을 가르쳐 줬냐고. (실망한 듯) 모처럼 길게 설명해 줬는데.
비서 : ...아!
탐정 : 동물에 불과한 고양이조차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어. 그것을 얻기 위해서, 주인을 버리고 따뜻한 집을 나가 그리고 얻게 된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웃으며) 버렸던 주인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하다못해 고양이들도 소중히 여기는 그것이 바로, 자식이고 가족이야. 누군가는, 그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해 줄 어른이 필요했어. ‘그러니까 포기하면 안 돼. 다시 한 번 부모님께 다가가 보렴’ 그 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그 아이가 정말로 찾고 싶었던 건, 짧은 외로움을 달래줄 고양이 한 마리가 아니었어.
비서 : 그러면...그 아이에게 가르쳐 준 주문이라는 건....!!
탐정 : (웃으며) 그래. 뭐, 내가 한 건 고작 등을 밀어줬을 뿐이야. 이제부터 정말 잘 될지 어떨지는, 그 꼬마하고 부모한테 달렸지. 계기는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앞으로 가는 발걸음은 스스로 내딛을 것! 그것까지는 책임 못진다구-.
비서 : (기분 좋게 웃으며) 네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BGM 04 종료)
SCENE #5
비서 : (모놀로그) 때론 한숨을 쉬며 생각한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지.
탐정 : 누구나 행복해 지기를 원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그것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어.
비서 : (모놀로그) 타인의 비밀을 은밀히 알아내거나 범죄 사건을 추적하여 알아내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 어린아이라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멋진 주인공을 상상하겠지. 현실 세계에 눈을 뜬 어른이라면, 그런 환상은 버리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아직 ‘어린아이’인 듯 하다.
탐정 : (미소지으며)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물어볼게. 자, ‘우리’가 하는 일은?
비서 : 의뢰인이...정말로 원하는 일을...이루어 준다!!!
비서 : (모놀로그) 그것을 위하여, 나는 ‘이곳’에 있다.
(BGM 05 시작. 끝까지 연주 후 종료) 비서 : 소장님, 커피라도 한 잔 어때요?
탐정 : 오, 왠일이야? 오늘은 기분이 좋은 것 같네.
비서 : (웃으며) 네 네. 흔치 않은 기회니까 감사하라구요.
탐정 : 그래. 땡큐.
비서 : (S.E. 걸어가는 소리. 탁탁탁) 설탕 셋에 프림 둘이요?
탐정 : 응. 진하게.
(S.E. 벨 소리. 딩동)
비서 :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 손님 왔어요. 대신 좀 나가 주세요.
탐정 : (느긋하게) 알았어.
(S.E. 걸어가는 소리. 뚜벅뚜벅)
(S.E. 문 여는 소리. 끼이이익)
탐정 : 어서 오세요.
철수 : 안녕하십니까. 김철수라고 합니다.
탐정 : 네, 들어오세요.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철수 : 저기...실은... 제 여자친구를 찾아 주셨으면 해서요.
탐정 : 여자친구를?
철수 : 네. 함께 살던 여자친구입니다. (울먹울먹) 얼마 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니만...어제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어요. 훌쩍훌쩍.
탐정 : 저런......아하하하하하, 걱정 마세요.
철수 : (희색이 만면) 찾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탐정 : (철수의 손을 꼬옥 잡으며) 그녀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 나간 거랍니다.
철수 : 네???
탐정 : 그래요, 사랑. 조금 더 기다리면 임신을 해서 돌아올-
비서 : 이 인간아!!!!!!(S.E. 물 붓는 소리. 촤아악. 동시에 BGM 06 시작)
탐정 : (효과음과 거의 동시에) 앗 뜨뜨뜨뜨뜨뜨!!!!!!!!!!!!!!!!! 커피를 머리에 쏟아 부으면 어떻해!!!
비서 : 나 나갈래!!!
(BGM 06 서서히 볼륨 업)
탐정 : A.R.C. 탐정 사무소
비서 : 제 1화-“고양이는 사랑한다”
탐정 : 각본 SeaBlue. 연출 아둥아둥. 편집 Jjun, HYPER.
비서 : 탐정 역에 F. 비서 역에 류우하. 소년 역에 리나. 철수 역에 아둥아둥 이었습니다.
-FIN-
|